1월 20일~21일 지리산연찬 기록

미디어빌의 주요 필진인 최영훈 자유일보 주필(동아일보 편집국장)이 미디어빌에 지리산연찬 기록을 기고했다. 지리산연찬은 시민운동가를 비롯, 다양한 경력의 진보·보수 진영의 인사들이 우리 사회의 통합과 기후변화, 생명평화운동 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의 일환으로 열리고 있다./ 편집자 주

지리산 photo 이남곡 페이스북
지리산 photo 이남곡 페이스북

-20221월 지리산연찬 기록을 공유하며,

 

-국민들과 정치인들에게 제안합니다/

 

2022년 새해 1월 지리산연찬에 함께 한 참석자들은, 대통령선거를 앞둔 대한민국의 절망스러운 정치-사회적 현실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이 연찬의 결과를 공유합니다.

 

기후변화는 점점 더 재앙적 상황으로 다가오고 극단적인 불평등과 박탈감으로 삶이 무너져 내리고 있는 현실에서,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선거는 우리 앞에 놓인 대전환의 위기를 외면하고 갈등과 분열, 혐오와 차별로 얼룩지고 있습니다. 위기의 현실에 대안을 제시하고 갈등의 골을 메워야 할 시민단체와 학계, 언론계까지도 양 진영으로 갈라져 서로의 존재마저 부정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리산연찬 참석자들은 절박하고 안타깝고 부끄러운 마음으로, 문명전환 정치의 관점에서 대통령선거와 바람직한 정치적 선택지를 연찬했습니다. 120~21, 12일 동안의 연찬을 통해 문명전환의 정치에 공감하면서도 대통령선거에 대한 견해는 각자의 입장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1) 비호감의 후보라 하더라도 최선의 선택을 통해 개혁을 지속해나간다.

2) 연합정치와 통합의 정치를 구현한다.

3) 강요된 선택에 저항하는 차원에서 투표를 거부한다.

4) 대선과정 및 결과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대전환의 열망으로 일관되게 생명평화운동을 전개한다.

 

이렇게 다른 견해를 내놓으면서도 공통된 바람 또한 분명했습니다.

 

참석자들은 다음 세대가 또 다른 삶을 꿈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낡은 정치문화와 정치체제를 종식하고, 정치의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이를 위해, 우리가 먼저 상대를 인정하고 경청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 했습니다. 그리고, 비록 현실은 답답하지만 국민들과 정치인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우리는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각자가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존중하고, 또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이를 수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대통령선거 이후, 정치적 반대자와 사회적 소수자, 나아가 인간과 비인간이 어울려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질문하고 탐구하고 실천할 것입니다.

 

예컨대, 이런 질문을 화두로 던져 봅니다.

 

-혼자 살고 싶은가, 함께 살고 싶은가?

-빼앗고 싶은가, 나누고 싶은가?

-종속되고 싶은가, 자립하고 싶은가?

-누르고 싶은가, 모시고 싶은가?

 

2022년 겨울 지리산연찬 참석자들은

 

국민들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 드립니다.

 

대전환의 시대, ‘성장의 시대에서 성숙의 시대로의 전환을 소망합니다.

고마움과 감사의 마음으로 이웃과 생명을 환대합니다.

국민 누구나 배제되지 않고 소외되지 않는 정치시스템으로 바꿉니다.

 

2022년 겨울 지리산연찬 참석자들은

정치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제안 드립니다.

 

생명과 평화를 보장하는 헌법으로 개정해야 합니다.

기후위기에 응답하는 정치를 바로 시작해야 합니다.

이번 대선을 마지막으로 87년 체제를 끝내고,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한 정치를 실현합니다.

통합과 연합정치를 지향하고, 나아가 공동정부를 구성하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정치체제를 위한 헌법과 선거법의 개정이 필요합니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위해 중앙집권적인 제도와 자원배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기후위기, 식량, 고령화 사회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으로서 농촌과 농업에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합니다.

 

우리는 믿습니다.

새로운 질서는 혼돈의 가장자리에서 생겨난다.”

위기와 혼란 속에서도 대전환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새봄을 준비하는 기쁜 마음으로 겨울 지리산연찬 기록을 공유합니다.

 

2022121

겨울 지리산연찬 참가자 일동

 

지난 120, 21일 지리산 새해 첫 연찬의 주제는 ‘3·9 대선에 즈음한 지리산연찬의 입장이었습니다.

연찬 초청의 글에서 연찬 주제를 그렇게 정한 까닭을 설명해 놓았습니다.

'...목전에 박두한 대선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찬을 통해 20대 대선과 나아가 대선 이후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악성 편가름에 휘말려 있어도 결국은 함께할 동반자들입니다.

이제 서로 문을 열 준비를 해야 합니다. 그 작은 물줄기라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

 

나는 역대의 대선 가운데, 이번 선거만큼 막장인 선거를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실망과 분노를 넘어 아예 눈과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이기도 합니다.

평소 정치인들을 신뢰하지 않았지만 지금처럼 노골적인 양아치 행세를 했던 적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저런 이들이 이 나라의 정치를 주도한다는 것을 생각하면 깊게 잠들 수 없습니다.

더욱 심각하고 절망적인 것은 균형과 중심추의 역할을 담당해줄 이른바 재야 양심세력이나 원로들도 사라졌다는 것입니다. 시민운동은 말할 것 없고 한때 원로라는 이들조차 이제는 악성 편가름에 앞장서서 부끄러움마저 잊은 지 오래 되었습니다.

지리산연찬이 비록 이름 없는 사람들의 모임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 시대의 고민을 외면할 수 없어 함께 사는 길이 무엇인가를 모색해 왔습니다.

위의 기록은 이번 연찬 모임의 고민을 담아 나누고자 작성되었습니다.

많은 공유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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